"아, 저 변호사님. 손님 오셨는데요." "뭐? 누군데요. 어." "많이 아프시다고 해서. 생각보다 괜찮아보이네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잠깐, 뭐야. 어델간다 그래요. 밥 뭇어요? 아님 내랑 국밥이나 하고 갑시다." "...... 그러시죠." 갑자기 찾아온 것도 뜬금없는데 얼굴만 보더니 가겠다는 시목을 황급히 붙들고 장훈은 근처 국밥집으로 향했다. "누...
* * * 따끈한 핫초코에 마시멜로우를 구워서 머그잔 위에 얹고, 조금 기다렸다가 드셔보세요. 아주 달고 맛있을 거에요. 먹고나서 몸이 데워지는건 부수적인 장점이고요. 저는 화분이에요. 다육이라고 하나? 걔가 제 머리 위에 심어져있어요. 아니다. 스투키였나? 제 주인은 너무 제 머리 위의 식물들에게 신경을 안 써준다니까요. 사실 제 주인이 원해서 전 여기 ...
01. 여진 상사치고는 자주 그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어깨며 팔목을 그에게 붙잡혔을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그를 불러다 앉히고 저가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늘 주의를 끌겠지. 그러다가 이내 시선을 맞추려고 들고 그러고는 끝내... 나는 거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나와 키가 비슷했다. 아마 그사람을 올려다보겠지. 안그래도 예쁜...
“검사님 이게 뭐라고요?” “...붓이요.” “아하하, 진짜 웃겨. 여태 이걸 붓이라고 생각한거에요? 어디에 쓰는지는 알고?” “그림 그릴 때 쓰는 게 아니라는 건 압니다.” “으음, 그럼 어디에 쓰는 걸까요.” “그게.” 천하의 황시목 검사가 막혔다. 여진은 너무 웃어서 아픈 배를 쥐고 고개를 연신 저었다. “알려줄까요?” “...... .” 오, 자존심...
12:00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고 내일 아침까지 몇 시간 잘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대략 6시간 50분정도? 손을 배 위에 올렸다. 슬슬 문지르다가 이내 눈을 뜨고 휴대폰 불빛을 최대로 낮췄다. 01:13 휴대폰을 보는 것도 이제는 눈이 피로해서 할 수 없다. 어두운 방안에 퍼런 화면이 반사된 빛이 드문드문 스쳐 지나간다. 나는 천장을 바라...
“슈크림이 좋아요, 팥이 좋아요?” “모르겠는데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에엥? 붕어빵을 안 먹어봤다구요?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먹어봐야죠.” “...안 먹는게 불법은 아니잖습니까.” “어허이, 이 사람이 뭘 모르시네. 딱 따라와요. 내가 맛집 아니까.” “아, 저...” 여진이 이끌고 간 곳에는 작은 손수레에 실린 붕어빵 가게가 있었다. 여진은 아주머...
여진의 옥탑방은 꽤 쌀쌀했다. 1인분의 온기가 냉랭한 침대 안을 데우고 실제보다 더 따뜻하게 보이게 해주는 노오란 무드등이 한켠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삐죽 튀어나온 이불 아래로는 복슬한 하늘빛 수면양말이 신겨진 발이 보였다. 차가운 벽에 맞닿지 않게 해주는 베개들이 층층이 여진의 몸을 둘러싸고 있었다. 옥탑방에 여러 개의 밤이 지나가고 평소와 ...
“라캉은 상징적 죽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이것은 지각된 것이 표상으로 전환 되는 것을 의미하며, ........” 상징적 죽음. 죽음. 시목은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결핍이 죽음이라면 나는 지금 어느 정도로 죽어있는가. 며칠간 잠을 자지 못해 까칠해진 입가를 매만지며 책을 덮었다. 벌써 자정이 가까웠고 지검은 텅 비어 있었다. 이번 범인은 철학과 ...
A이야기* 비숲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A는 지금 짝사랑중이다.우연이었다. 그를 만난 건.우주가 어쩌다 보여주는 기묘한 인연 중 하나.A가 알바를 위해 다니는 카페에 그가 찾아온 것이다.이유는 사건을 위한 진술.A는 성실히 답변했다.그리고 마지막에 그에게 물었다."제가 당신을 좋아해도 될까요?"그는 그저 그렇게 말했다."그건 A씨 자유니까요."A는 그의 번호...
* 약간의 캐릭터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BGM: Affection - Cigarettes After Sex 시목이 벽에 걸린 시계의 분침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벌써 시간이 꽤 흘렀다. 똑, 똑 시목이 욕실 문을 두드렸다. “선배님, 아직이십니까.” “좀만 더 있다가 나갈게.” 물이랑 친구라도 하겠다는 건지, 창준은 목욕을 한번 시작하면 한참...
* 약간의 캐릭터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드라마와 설정이 다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아씨, 언제 나오는 거야, 이 새끼는.” 여진은 투덜거리면서 촌스러운 노란 셔츠를 잡아당겼다. 그 놈의 제비뽑기가 문제였다. 하필 마지막 남은 걸 집었는데, 이거라니. 여진은 건에게 말했다. “아, 나랑 한번만 바꿔요. 응? 담에 내가 다른 거 할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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